藝術

[문학작품]트리스탄과 이졸데

봄의화신 2010. 4. 28. 17:45
고트프리트 (독일 시인)  [Gottfried von Strassburg]
 
그가 쓴 궁정 서사시 〈트리스탄과 이졸데 Tristan und Isolde〉는 연애담의 유명한 고전이 되었다.
생몰시기는 알려져 있지 않고, 그에 대한 정보는 다른 시인들의 작품에 언급된 부분과 그의 작품을 분석하여 얻어낸 것뿐이다. 〈트리스탄과 이졸데〉에 나타나는 폭넓은 학식으로 미루어볼 때, 중세의 성당과 수도원에서 충분한 교육을 받았음이 분명하다. 작품의 권위적인 어조와 배경으로 미루어보아 귀족출신은 아니었더라도 상류사회에서 생활했던 것 같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1210년경에 씌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고트프리트는 하르트만 폰 아우에, 발터 폰 데어 포겔바이데, 볼프람 폰 에셴바흐 등과 같은 시대에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
〈트리스탄과 이졸데〉에 대한 켈트족의 전설은 프랑스를 거쳐 독일에 전해졌으며 이 전설의 최초 독일어본은 1170년경에 활동했던 아일하르트 폰 오베르크가 쓴 것이다. 고트프리트는, 아일하르트의 시를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브르타뉴의 토마가 1160~70년에 쓴 앵글로노르만 어본을 토대로 하여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썼다.
서두에서 밝히고 있듯이 그가 이 작품을 쓴 도덕적 목적은 연인들에게 이상적인 사랑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그 이상의 핵심은 중세 기사도 시대의 낭만적 여성숭배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사랑(minne)은 그것이 수반하게 마련인 고통을 통해 연인들을 고귀하게 승화시킨다는 것이다. 보통의 윤리규범 대신 기사도적 사랑의 관례에 따라 행동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는 이러한 이상을 표현해냈다. 따라서 옛날부터 전해내려오는 트리스탄의 전설에서 사랑의 미약은 비극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만,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는 연인들의 정열의 본질을 나타내는 단순한 외부적 상징으로 처리되고 있다. 연인들의 정열은 사련(邪戀)이라는 점에서는 비극적이지만, 그 본질에 있어 자발적이고 유일하며 완전하기 때문에 '사랑의 법정'에서는 정당화된다.
고트프리트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미완성이지만 트리스탄 전설을 다룬 중세 문학작품 가운데 가장 뛰어날 뿐 아니라 중세의 기사도 정신에 입각한 가장 완벽한 창작물로서 고상한 어조와 세련미, 뛰어난 시적 기교가 돋보인다. 이 작품은 나중에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1859)에 직접적인 영감을 주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 (켈트 전설)  [Tristan and Isolde]
 
Tristan은 Tristram이라고도 쓰며, Isolde는 Iseult, Isolt라고도 씀.
켈트족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유명한 중세의 사랑 이야기에 나오는 2명의 주인공.
 
이 켈트족의 전설은 실제로 고대 픽트족(브리튼 섬 북부에 살았던 고대인)의 한 왕의 이야기에서 따온 것이다. 현재 남아 있는 여러 가지 유사한 전설들을 파생시킨 원래의 시는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그것이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현재 남아 있는 초기 이본들을 서로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원래 시의 주요내용을 추정해보면 다음과 같다.
젊은 청년 트리스탄은 이졸데 공주의 도움을 얻어 그의 아저씨이자 콘월의 왕인 마크를 도울 목적으로 아일랜드로 모험을 떠난다. 아일랜드에 도착한 그는 그 나라를 괴롭히고 있던 거대한 용을 퇴치함으로써 임무를 성공리에 완수한다. 집으로 돌아오던 중에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불운하게도 이졸데의 어머니가 자기 딸과 마크 왕을 위해 준비해놓은 사랑의 묘약을 마시고 만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불후의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 사랑은 모든 위험에도 굴하지 않고 고난을 이겨내지만 왕에 대한 그들의 충성심만은 변치 않는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대부분 서로 대응되는 2개의 기본 줄거리로 구성되어 있다. 마크 왕과 신하들은 두 연인을 함정에 빠뜨리려고 하지만 두 연인은 그들을 잡으려고 꾸며놓은 함정을 빠져나온다. 그러나 결국 마크 왕은 그들의 유죄를 입증하는 증거를 찾아내어 벌을 내린다. 화형장으로 가던 트리스탄은 절벽에 있는 예배당에서 기적적으로 탈출해 마크 왕이 나병 환자들의 무리 속에 집어넣어버린 이졸데를 구해낸다. 두 연인들은 모뢰아 숲으로 달아나 거기서 지내던 어느날 마크 왕은 이들이 칼을 칼집에서 빼내어 두 사람 사이에 놓은 채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후 곧 두 연인은 마크 왕과 화해를 하고 트리스탄은 이졸데를 마크 왕에게 돌려주고는 나라를 떠난다. 브르타뉴에 도착한 트리스탄은 '이졸데와 이름이 같고 아름답다는 이유로' 브르타뉴 왕의 딸인 '흰 손의 이졸데'와 결혼을 한다. 그러나 그는 단지 이졸데와 이름이 같다는 점에서만 그녀를 자기 아내로 여길 뿐이었다. 독이 묻은 무기에 부상을 당한 트리스탄은 원래의 이졸데에게 전갈을 보내 그녀만이 자기를 치료해줄 수 있으며 만약 자기를 치료하러올 생각이라면 타고 오는 배에 흰 돛을 달고 그렇지 않으면 검은 돛을 달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의 비밀을 알아챈 질투심 많은 트리스탄의 아내는 옛 애인을 도울 생각으로 서둘러 오는 이졸데의 배를 보면서 트리스탄에게 배가 검은 돛을 달았다고 거짓말을 한다. 트리스탄은 얼굴을 벽을 향해 돌린 채 죽고, 너무 늦게 도착해서 연인의 목숨을 구하지 못한 이졸데도 마지막으로 트리스탄을 껴안고 죽고 만다. 이들이 죽고 나자 기적이 일어난다. 두 그루의 나무가 그들의 무덤으로부터 솟아나와 서로 가지를 뻗쳐 얽히더니 다시는 풀리지 않게 되었다.
원래의 시는 지금 남아 있지 않지만 아마도 거칠고 심지어는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등장인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로 이루어진 잔인하고 살벌한 작품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12세기말에 나온 2편의 개작본에는 원본의 야만성이 일부나마 그대로 남아 있다. 그러나 1170년경 영국 헨리 2세의 궁정에 드나들었던 것으로 보이는 노르만 출신의 영국 시인인 토머스는 원본의 거친 내용을 상당히 완화시켜 개작을 했고, 이것을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가 독일어로 옮긴 감미로운 내용의 번안 작품은 중세 독일시의 보석으로까지 여겨지게 되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 12세기말에는 트리스탄이 마크 왕의 궁정으로 비밀리에 이졸데를 방문하는 사건을 노래한 짤막한 시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 개작본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트리스탄이 광대로 변장하는 〈미친 트리스탄 Folie Tristan〉과 트리스탄이 음유시인으로 등장하는 〈노래하는 트리스탄 Luite Tristan〉 등 두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