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를 털고 벼루를 씻으며,
향을 사르고 차를 끓이고,
화병에 꽃을 꽂고,
주렴을 걷어 올리니,
일마다 몸소 하기에 힘들지가 않다.
이따금 조금씩 운동해야만
근골과 혈맥이 막혀 엉기지 않게 된다.
이른바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문의 지도리는 좀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청나라 조정동(曹庭棟, 1699-1785)의
《노로항언(老老恒言)》에 나오는 말이다.
그의 나이 75세 때,
자신의 인생 경험을 담담하게 적어나간 글이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고인 물은 사흘이 못가 썩는다.
날마다 수도 없이 여닫는 문설주는 좀먹지 않는다.
썩지 않고 좀먹지 않는 것은
잠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기 때문이다.
흘러가고 움직이는 것은 살아 있다는 징표다.
굳어 있고 정체되어 있는 것은 그것이 죽었음을 뜻한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멀쩡한 육체와 정신을 그저 내버려 두고 쓰지 않는다면
나날이 생기를 잃어갑니다.
얻어지는 것은 잡념과 건강을 해치는 일뿐
정신도 몸도 부지런해야 겠습니다.
마음에 뜨는 무지개
내 마음의 하늘에는
날마다 무지개가 뜹니다.
동산에 해가 뜰 때 내 마음에는
일곱 색깔 무지개가 떠오릅니다.
빨간색 띠는 내 마음에 열정을 불러 일으킵니다.
오늘 하루 좋은 일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찾아내고 그것들과 함께 행복하라고 재촉합니다.
주황색 띠는 내 마음에 인내를 가르칩니다.
오늘이란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기다림으로 내일의 기쁨을 찾아가는
길목이라고 가르칩니다.
노란색 띠는 내 마음에 평화의 소식을 전합니다.
평화란 승리의 결과가 아니라 사랑의 열매이므로
평화를 얻고 싶으면 먼저 사랑하라고 속삭입니다.
초록색 띠는 내 마음에 쉼터를 마련합니다.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보고 느끼면서 천천히 가볍게 걸으라 합니다.
여유와 여백의 기쁨이고 쉼이
곧 힘이라고 말합니다.
파란색 띠는 내 마음에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실패할 수 있고
문득 허무할 때도 있지만 내일의 그림은
늘 밝고 아름답게 그리자고 합니다.
남색 띠는 내 마음에 겸손의 자리를 폅니다.
높아지고 교만해지는 것은 외롭고 위험하지만
남을 섬기고 겸손해 지는 것은 즐겁고 안전하다며
낮은 곳에 자리를 펴고 앉으라 합니다.
보라색 띠는 내 마음에 사랑의 단비를 내립니다.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한 것은 가진 것이 없고
만날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랑이 없기 때문이라며
사랑의 빗줄기로 내 마음을 촉촉히 적셔줍니다.
- 좋은글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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