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혼자 만나러 가는 밤 / 타고르 ♤
약속한 곳으로
나 혼자서 만나러 가는 밤
새들도 노래하지 않고
바람은 전혀 불지 않고
거리의 집들도 가만히 서 있을 뿐
내 발걸음만이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나는 부끄러움으로
발코니에 앉아
그이의 발소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무 하나 까딱하지 않고
여울물조차
잠에 빠진 보초의 총처럼 조용합니다
거칠게 뛰고 있는 것은 내 심장뿐
어떻게 하면 진정될까요
사랑하는 이 오시어
내 곁에 앉으면
내 온몸은 마냥 떨리기만 하고
내 눈은 감기고 밤은 어두워집니다
바람이 촛불을 살포시 꺼버립니다
구름이 별을 가리며 면사를 살짝 당깁니다
네 마음속 보석이 반짝반짝 빛납니다
어떻게 그것을 감출 수 있을까요
♣ 삶에 가장 소중한 때 / 오광수 ♣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노라면
힘들 때가 있으면 편안할 때도 있고
울고 싶은 날이 있으면
웃을 날도 있고 궁핍할 때가 있으면
넉넉할 때도 있어 그렇게 삽니다.
젊은 시절에는
자식을 키우느라 많이 힘이
들었어도 자식들이 다 커서
각자 제 몫을 하는 지금에는
힘들었던 그때가 왠지 좋은 때같고
한창 일할 때에는 몇 달
푹 쉬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부르는 이 없고
찾는 이 없는 날이 오면
그때가 제일 좋은
시절이었다고 생각한답니다.
우리네 살아가는 모습 중에서
힘들 때와 궁핍할 때가 어려운 시절 같지만
그래도 참고 삶을 더 사노라면
그때의 힘듦과 눈물이 오늘의 편안함이고
그때의 열심과 아낌이 오늘의
넉넉함이 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힘들고 어렵다고 다 버리고 살 수 없고
편안하고 넉넉하다고 다 혼자 가질 수 없는 것은
우리네 사는 것이 혼자만 사는 것이 아니고
나를 사랑하고 나도 사랑하는 이들이 있어
서로 소중한 시절을 가꾸며
함께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평상시의 마음이 경박했음을 알았네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소란스러웠음을 알았네
일을 돌아 본 뒤에야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냈음을 알았네
문을 닫아건 뒤에야
앞서의 사귐이 지나쳤음을 알았네
욕심을 줄인 뒤에야
이전의 잘못이 많았음을 알았네
마음을 쏟은 뒤에야
평소에 마음씀이 각박했음을 알았네
(빌려온 글 : 명나라 / 진계유)
오늘은 원래 웃는 월요일 입니다.
활기차게 한주 시작 하시구요..
사랑이 가득, 행복이 주렁주렁한
멋진 한주 만들어 가셔요... ^^
2010년11월8일 월요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