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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가슴에 묻지

봄의화신 2009. 9. 14. 08:41

차라리 가슴에 묻지

 

 

 

차라리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가슴에 묻지
찾지도 말고
알려하지도 말고
보려하지도 말라 했는데
눈을 감고
가만히 살면 될 것을
찾은들 무엇하며 안들 무엇하려고...

 

 

물살에 씻기는
저 모래알처럼
그렇게 인연은 부질없는데
무심히 목례하고 지나치면 괜찮을 것을
어쩌자고
당신들은
굵은 동아줄로 매고 매이는지...

 

 

차라리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가슴에 묻지...

 

 

 

보고 나면...
알고 나면...
몇 날
며칠 밤을 앓아야 할
더해진 허전함은 또 어이하려고
차라리
가슴에 묻지
그냥 가슴에 묻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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