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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바쁘게 할 일인가?

봄의화신 2009. 3. 4. 08:31
      무엇이 바쁘게 할 일인가? 한 수행자가 세속의 친구를 찾아가 말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마음을 닦는 일이야. 집안을 꾸미고 아내를 꾸미고 단속하듯이 마음을 닦아 영혼도 가꾸어야지?" 친구는 반색을 하면서 응답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즈음 자꾸 그런 생각이 들었네. 집안을 꾸미고 아내를 단장하고 아이들을 길러도 마음 속이 허전한 것은 영혼을 꾸미지 못한 것이라고. 그래서 나도 이제는 마음을 닦기로 했네." 수행자는 기뻐하며 말했다. "그럼 빨리 시작하게. 지금부터라도..." 친구는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다. "아니,그런데 급히 해야 할 일이 있어. 간단한 것인데 세 가지만 해 놓고 마음을 닦으려고 해." 수행자는 물었다. "그 세가지가 도대체 무엇인가?" 친구는 말했다. "부자가 되어서 자식들 좋은데 혼인시키고 출세하는 걸 보아야지." 수행자는 꾸짖었다. "그걸 언제 다 보고 마음을 닦는단 말인가?" 친구는 웃으며 말했다. "조금만 기다려 봐." 친구는 조금만 기다리는 사이 세 가지 일도 다 마치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고 말았다. 수행자가 왔을 때 친구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나는 그대의 가르침을 헛되이 하고 무엇이 바쁘게 할 일인지를 제대로 모르고 오늘에 이르렀네. 안타까운 일이네..." 친구는 눈물을 흘리며 눈을 감았다. 이 글을 읽는 그대는 어떤가? 어느 날을 기다리고 있는가? <법현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