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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봄의화신 2014. 9. 16. 06:20

 

여 기...

순수를 따다 만든 차 있는데
무심으로 차 한 잔 하시지요

문밖 인기척에도 얽매이지 말고
방안 물 끓는 소리에도 얽매이지 말고

눈에 보이는 차 색깔에도 얽매이지 말고
코에 느껴지는 차 향기에도 얽매이지 말고

혀에 닿는 차 맛에도 얽매이지 말고
누구의 찻그릇에도 얽매이지 말고

차 내는 사람에게도 얽매이지 말고
차 마시는 사람에게도 얽매이지 말고

너무 기쁜 것에도 얽매이지 말고
너무 슬픈 것에도 얽매이지 말고

오고 가는 세상사에도 얽매이지 말고
차의 그 순수만 마시면 되지요.

그래도 그냥 차 한 잔 하는 마음 허전하시면
산사의 노승은 찻잔에 차 꽃이나 띄워 마시지요

풍경소리에는 귀 씻어주는 순수가 숨어 있고
차 꽃에는 찻잎 틔우는 순수가 숨어 있을 테니까

[황 청원 님의 산문집 새벽여행 중에서...]

 

찻잔속에 향기가 녹아들어
그윽한 향기를 오래도록 느끼고싶듯
이 가을이 그런 좋은 가을이길 바라며
화사한 가을 상쾌한 기분에~
낮설게 곱게 물들어가는 잎새도
바람에 몸부림치는것 보니
기별 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계절은 거역할 수 없는가 봅니다.
감기 들지않게 좋은하루 보내시기를 바래요.

2014년9월16일 화요일에..............................첨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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