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봄의화신 2016. 4. 19. 06:42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 이외수 ♠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문을 나서지
바람이 차다고
고단한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고
집으로 되돌아오는 사람이 있을까

산다는 건 만만치 않은 거라네
아차 하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망가지기 십상이지
화투판 끗발처럼 어쩌다 좋은 날도 있긴 하겠지만
그거야 그때 뿐이지
어느 날 큰 비가 올지
그 비에 뭐가 무너지고
뭐가 떠내려갈지 누가 알겠나
그래도 세상은 꿈꾸는 이들의 것이지
개똥같은 희망이라도 하나 품고 사는 건 행복한 거야
아무 것도 기다리지 않고 사는 삶은 얼마나 불쌍한가

자, 한잔 들게나
되는 게 없다고 이놈의 세상
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술에 코 박고 우는 친구야



날마다 좋은날을 맞으려면
모순과 갈등속에서 삶의의미를 캐내야 한다.
하루 하루를 남의 인생처럼
아무렇게나 살아 버릴것이 아니라
내 몫을 새롭고 소중하게 살려야 한다,
되풀이되는 범속한 일상을 새롭게 심화시키는데서
좋은날은 이루워지게 됩니다,

오늘은 화요일이네요
어제보다 더 행복한 하루 되시구여
사랑이 샘솟는 하루 되시기를 바래요.

2016년4월19일 화요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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