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어느 시간앞에서

봄의화신 2010. 3. 3. 08:24

 

 

어느 시간 앞에서

이효녕 


구름으로 흐르는 그리움
오늘 일을 잠시 빈방에 가두고 
스쳐 지나는 파란 바람 부는 날
눈가에 맴도는 흐릿한 잠을
별빛에 흩어 놓습니다

많은 날이 지나도
끝날지 모르는
하늘빛 물든 바람 
마음의 갈피마다
하얀 눈으로 조금씩 쌓이는 추억 
가슴에 남긴 그리움 어쩔 수 없어
그대 생각으로 나를 지우고 싶은 날은
마음의 동그라미에 살 붙여진 
추억어린 시간 위로 걸어갑니다

추운 겨울 거의 보내고
아직 남은 천길 만길 하얀 길 위로 
힘들게 피어나려는 봄꽃이
바로 그대 앞에 고개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