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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 깊은 마음의 창처럼

봄의화신 2009. 8. 16. 17:15

 

♣ 내 안 깊은 마음의 창처럼♣

 

 

내 안 깊은 마음의 창처럼

무심히 돌린 다이얼 안에

당신의 목소리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제 가슴만큼 들리지 않았습니다

너무 오랜 날을 당신과 멀어 있었네요

긴 햇볕에 제 마음도 탈색 되었나 봐요

 

제 의지와는 다른 삶의 큰 발자국

성큼 성큼 계절을 훔쳐도 가더군요

가끔씩 하늘 보며 마주친 푸른 눈길에

스스로 부서지기도 하고 무얼 위해 숨을 쉬는지

  하얀 백짓장으로 걸러진 피는 아픈 회전을 합니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것처럼

세상은 그저 붉은 소유를 위해

아침과 노을을 릴레이 하고 있었어요

날개를 잃은

앉은뱅이 걸음으로 숲을 헤적입니다

양지 끝에 앉은 제비꽃이

제 얼굴과 닮았네요

소리없이 피우는 작은 꿈이 보여요

내 안 깊은 마음의 창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