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있는 시간은 外
♣ 홀로 있는 시간은 / 이해인 ♣
홀로 있는 시간은
본래적인 자기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입니다.
발가벗은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유일한 계기입니다.
하루하루를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비춰볼 수 있는 거울 앞입니다.
그리고 내 영혼의 무게가 얼마쯤 나가는 지
달아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외부의 빛깔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그리고 감촉에만 관심을 쏟느라고 저 아래 바닥에서
올라오는 진정한 자기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찻간이나 집 안에서 별로 듣지도 않으면서 라디오를 켜놓 는것은
그 만큼 우리들이 바깥 소리에 깊이 중독되어 버린 탓입니다.
우리는 지금 꽉 들어찬 속에서 쫓기면서 살고 있습니다.
여백이나 여유는 조금도 없습니다.
시간에 쫓기고, 돈에 쫓기고 일에 쫓기면서 허겁지겁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쫓기기만 하면서 살다보니 이제는 쫓기지 않아도 될 자리에서조차
마음을 놓지 못한 채 무엇엔가 다시 쫓길 것을 찾습니다.
오늘 우리들에게 허가 아쉽습니다.
빈 구석이 그립다는 말입니다.
일, 물건, 집, 사람 할 것 없이 너무 가득 차 있는 데서만
살고 있기 때문에 좀 덜 찬 데가, 좀 모자란 듯한 그런 구석이
그립고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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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지개 빛깔의 새해 엽서 / 이 해 인 ♧
♡ 빨강
그 눈부신 열정의 빛깔로
새해에는 나의 가족, 친지, 이웃들을
더욱 진심으로 사랑하고 하느님과 자연과 주변의 사물
생명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겠습니다
결점이 많아 마음에 안 드는 나 자신을
올바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렵니다
♡ 주황
그 타오르는 환희의 빛깔로
새해에는 내게 오는 시간들을 성실하게 관리하고
내가 맡은 일들에는 인내와 정성과 책임을 다해
알찬 열매를 맺도록 힘쓰겠습니다
♡ 노랑
그 부드러운 평화의 빛깔로
새해에는 누구에게나 밝고 따스한 말씨
친절하고 온유한 말씨를 씀으로써
듣는 이를 행복하게 하는 자유로운 매일을 가꾸어 가겠습니다
♡ 초록
그 싱그러운 생명의 빛깔로
새해에는크고 작은 어려움이 힘들게 하더라도
종말의 늪으로 빠지지 않고
초록빛 물감을 풀어 희망을 짜는
희망의 사람이 되겠습니다
♡ 파랑
그 열려 있는 바다빛으로새해에는더욱 푸른 꿈과 소망을 키우고
이상을 넓혀가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로
삶의 바다를 힘차게 항해하는 부지런한 순례자가 되겠습니다
♡ 남색
그 마르지 않는 잉크빛으로
새해에는가슴 깊이 묻어둔 사랑의 망을 꺼내 편지를 쓰고,
일기를 쓰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며
사색의 뜰을 풍요롭게 가꾸는 창조적인 기쁨을 누리겠습니다
♡ 보라
그 은은한 신비의 빛깔로
새해에는 잃어버렸던 기도의 망을 다시 찾아
고운 설빔으로 차려입고 하루의 일과를 깊이 반성할 줄 알며
감사로 마무리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다른이에게 거듭 강요하기 보다는
조용한 실천으로 먼저 깨어있는 침묵의 사람이 되렵니다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일곱가지 무지개 빛깔로 새로운 결심을 꽃 피우며
또 한 해의 길을 우리 함께 떠나기로 해요.
아름다운 여정(旅程)이 되길 바라며...
또 다시 한파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에
물가마저 서민경제에 주름을 잡아놓고...
그래도... 우리는 힘내야겠지요?
내 인생 분수 지켜 여유있게 살것이며
나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타인을 용서하고
나를 다독거리는 마음으로 타인을 다독거리라합니다
은혜를 베플거든 보답을 바라지 말고
은혜를 받았거든 작게라도 보답을 할것이며
타인의 허물은 덮어서 다독거리고
내 허물은 들춰서 다듬고 고치라는 말이있습니다
오늘은
저의 허물을 다듬는 시간좀 가져봐야 할 듯 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를 바래요
2012년1월4일 수요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