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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의 생각의 씨앗을

봄의화신 2015. 7. 9. 06:14

 

그해 여름의 생각의 씨앗을 / 이해인

 

지금껏 제가 만나왔던 사람들,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을 통해

만남의 소중함을 알게 하시고

삶의 지혜를 깨우쳐 주심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하고 싶지만 꼭 해야 할 일들을

잘 분별할 수 있는 슬기를 주시고,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일밖에 없는 것처럼

투신하는 아름다운 열정이 제 안에

항상 불꽃으로 타오르게 하소서

 

제가 다른 이에 말을 할 때에는

사랑의 거울 앞에

저를 다시 비추어 보게 하시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남과 비교 하느라

갈 길을 가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오늘을 묶어 두진 않게 하소서

 

어제의 열매이며 내일의 씨앗인 오늘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때에

어느 날 닥칠 저의 죽음을

미리 연습해 보는 겸허함으로

조용히 눈을 감게 하소서

 

모든 것에 감사했습니다.

모든 것을 사랑했습니다.

나직이 외우는 저의 기도가

하얀 치자꽃 향기로

오늘의 잠을 덮게 하소서

 

날씨가 다시 더워집니다.

곳곳에 장마비가 내린 곳도 있지만

마른 장마로 아주 조금 내린 곳도 있네요.

 

모든 것에 감사하고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차는

좋은 목요일이 되시기를 바래요.

2015년7월9일 목요일에....................................첨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