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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선택은 공평하다

봄의화신 2015. 11. 5. 06:20

시간의 선택은 공평하다

시간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는다.

무서워하지 말자.
시간은 잔인하지만 공평하다.

잠들어 있는 것,
깨어 있는 것, 여기에 있는 것,
저기에 있는 것, 모든 것들 위로 흘러간다.

꿈은 오로지
사라지기만 하는 건 아닐 거다.

육체는
오로지 낡아가기만 하는 건 아닐 거다.

사라지고 낡아가면서
남겨놓았을, 생에 새겨놓았을
비밀을 내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뿐일 거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함부로 살지 않는 일.
그래, 함부로 살지 말자. 할 수 있는데 안 하지는 말자.

이것이
내가 삶에서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적극성이다.

기어이
잊어야만 하는 일을 벌써 갖지 말자.

왔다가 가버린 것, 저기에서
진이 빠져 마침내 숨을 죽인 것,
여기에서 다시 생기를 줘 살게 하자.

시간에
빼앗기기 전까지 아무것도 잊지 말자.

겉도는 주장으로가
아니라, 이 흘러가는 시간의 무상함 속에서...

[신경숙 산문집,《아름다운 그늘》중에서]



길가에
노오란 은행잎이 수북이 쌓여
만추의 계절을 느끼게 하는 목요일...
가을정취 듬뿍 느끼시는
행복한 나날 보내시구여...

가장 건강한 사람은
많이 웃는 사람이래여..

오늘도
많이 웃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를 바래요.

2015년11월5일 목요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