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사랑을 정리하며 - 편지함
봄의화신
2016. 9. 27. 06:38
♥ 사랑을 정리하며-편지함 / 목필균 ♥
이제쯤
엇갈리기만 하는 너를 정리해야겠다고
편지함을 연다
받은 편지함을 휘저어 보며
과장된 말들을 골라내고
보낸 편지함을 뒤져보며
이별의 예감들을 솎아낸다
이미 한 번 지워진 사연들이
줄줄이 잡혀와서
마지막 숨을 헐떡이고 있는 지운 편지함
"선택된 메시지를 영구적으로 삭제시키겠습니까?"
예(Y), 아니오(N)
잠시 머뭇거리다
예(Y)를 누른다
다시 한번 가위질 당하는
나만의 이야기들
이제 영원히 놓쳐버린 것을
빈 눈으로 서성거려 보지만
가슴엔 미련이 선명하게 찍힌다
천천히 삶을 즐겨라.
너무 빨리 달리면 경치만 놓치는
게 아니다.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도 놓친다. [에디 켄트]
오늘도 마음을 비우려 노력하고
밝은 마음의 창을 열고
채움도 불러 들여 보렵니다.
한 번씩 숨도 공들여 쉬어주고
소중한 자신을 돌보는 휴식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여유롭게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세요.
2016년9월27일 화요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