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왜 나와 다른가
▣ 너는 왜 나와 다른가 / 백은하 ▣
점점 나와 맞는 사람들만 만난다.
편안하고 좋다.
그러다가 전혀 다른 분야, 일의 분야가 아니라 생각의 코드가 전혀 다른,
다른 세계의 사람들을 만나면 화들짝,놀란다.
앗, 정말 같은 행성에 살고 있는 사람 맞아...?
그리고 기준은 언제나 나. 내가 옳지.
다만 놀라는 것 뿐 아니라, 속으로는 막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어떻게 그렇게 입을 수 있지,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지,
어떻게 그렇게 나와 다른가,
말이다.
내가 남과 다르다는 것,
남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기에 내가 쌓은 성은 이미 너무 견고한걸까.
내가 생각하는 게 어쩌면 틀릴 수도 있으며,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는 걸 윤주가 알려주며, 퍽 쳤다. 내 성을.
견고한 성 어느 귀퉁이 하나가 툭, 벽돌 하나가 툭 떨어지는 기분이랄까.
조금 놀랐지만 바람 숭숭 들어오고,
눈 꿈벅이며 바깥 좀 쳐다보고있는중.
이 생각마저, 이런 단정마저 틀릴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단정하지 말고 열어두자. 가보자.
이런 실험. 이런 훈련. 이런 연습.
고맙다.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남을 사랑받는 사람으로 보는 한
그리고 자기를 남보다 중요하게 여기거나
자기를 남과 다른 사람으로 여기는 한
진정한 평정은 없다. 어떤 이를 이해하고
진정으로 사랑하고자 한다면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봄으로써
그 사람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나'와 '남'이
따로 없게 되는 것이다. [틱낫한의《아! 붓다》중에서]
'그건 니 생각이고'라는 유행어가 우리의 공감과 인기를
얻었던 것은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지 않는
풍토가 반영되었던 것은 아닌가 반성해 봅니다.
주말과 휴일은 즐겁게 지내셨는지요.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따근 따근한 차 한잔 하시면서
감미롭게 향도 음미하시면서
행복하게 시작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