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가을 우체통
봄의화신
2017. 11. 7. 06:41
▦ 가을 우체통 / 이효녕 ▦
낙엽이 한 잎씩 쌓이는 가을 우체통
사랑의 사연으로 물들어 붉습니다
거리에 떨어져 바람에 날리는 낙엽
몇 장 주워 통속에 넣으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부친 통속에서
기다리던 편지와 뒤엉켜
분홍빛 사연으로 발효되어
편지로 전해지겠지요
내 기다림처럼
언제나 쓸쓸한 모습으로
매일 혼자 서 있는 가을 우체통
내 사랑처럼 너무나 외로워 보이지만
쓰여진 사연만큼은 언제나 달콤합니다
오늘도 길가에서 뒹구는 낙엽 몇 잎
사랑하는 마음 다하여
수없이 색칠하여 넣으면
내 마음이 그대에게 고스란히
그대로 편지로 전해지겠지요
나는, 그대가 잠시 떠나가 있는 동안
우체통 하나가 내 가슴에 있는지
이제 겨우 알았습니다
사랑의 향기가 단풍으로 물들어
우체통이 그토록 붉게 서 있는 것도
그대를 그리움으로 기다리는 동안
이 가을에 비로소 알았습니다.
요즈음 낙엽이 땅위에 수북히 쌓여있는...
참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오늘이 겨울로 들어서는 입동 이라고 하네요.
그간 짧고도 많은 시간을 가을에 붙잡혀 있었던듯 싶습니다.
이제는 가을을 보내고 겨울 이야기를 나눠 보아야 할것 같네요.
움츠러들기 쉬운 날씨입니다.
그래도 자리에서 털고 일어나
가슴깊이 찬공기를 마셔봅시다.
환절기 건강조심 하시고 오늘도 즐겁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2017년11월7일 화요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