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살까 ♠
來無一物來 去亦空手去 내무일물래 거역공수거
自財無戀志 他物有何心 자재무련지 타물유하심
萬般將不去 唯有業隨身 만반장불거 유유업수신
三日修心千載寶 삼일수심천재보
百年貪物一朝塵 백년탐물일조진
올 때 한 물건도 없이 왔고, 갈 때 또한 빈 손으로 간다
자기 재물에도 연연할 게 없거늘, 남의 재물에 어찌 마음 두랴
만반으로 갖춘 것도 가져가지 못하고, 오직 업만이 이 몸을 좇을 것이라
사흘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
백년 탐낸 재물은 하루 아침에 티끌이라.
'自警文'에서 발췌
사람의 마음은 수축성이 뛰어나서
숨 한 번 쉬는 호흡 사이에 삼 천번이나 변한다고 합니다.
가슴을 펴고 마음을 넓게 열으면
온 우주를 다 담아도 오히려 남음이 있고
가슴을 오무리고 마음을 좁게 안으로 잠그면
뾰족한 바늘 하나도 꽂을 공간이 없는게 사람입니다.
우리 옷에는
주머니도 있고 갖가지 채색을 하여 아름답지만
저승갈 때 입는 수의는
깔끄러운 삼베에 주머니가 없는 아주 간편한 옷이지요.
궁궐같은 수백 평 집에 살았거나
거적 두른 한 평 다리밑의 거지집에 살았거나
죽고다면...
자기 몸 하나 누울 자리 다 똑같습니다.
저승은
억만리 떨어진 먼 곳에 있지 아니합니다.
호흡 멈춤는 시간이 죽음이요 바로 저승입니다.
일가친척 많다하나 누구하나 따라오지 못하는 곳이 저승입니다.
황천 길이 멀다하나 대문 밖이 황천인걸.
살아 있어도 삶이 아니요, 죽어도 죽음이 아니니
우리의 본성인 마음자리는 온갖 더러움에 물들지 아니합니다.
우리가 '하루살이'의 수명이 하루 라고 짧다 하겠지만
우리보다 진보된 별세계 사람들은 우리를 일컬어
'하루살이' 라고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왜냐하면...
하루살이가 있는가 하면, 수 억년을 사는 생명도 있게 마련입니다.
이 몸둥이가 하루를 사는 짦은 여정이면
우리의 마음은 억만 겁을 돌고도는 무한의 삶입니다.
생각. 말. 행동이 쌓이고 쌓여
그 업력으로 극락과 천당도 만들고 무간지옥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즉..천당이다 극락이다 지옥이다 불지옥이다 등은
어떤 위대한 자가 미리 만들어 놓은 고정체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의 마음이 만들고 허물기를 반복하는
삶의 거울인 것입니다.
벌나비가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밭을 즐겨 찾는 것이나
파리 모기가 음산하고 악취나고 더러운 곳만을 즐겨 찾는 것도
스스로가 지어서 받는 삶의 현상이니
이 세상 삼라만상이 모두 나의 스승이며 본보기 입니다.
욕심 부리고 남의 가슴에 못질 하면서
백 년 동안 죽자살자 끌어모은 온갖 재물과 탐욕심은
스스로를 옥죄는 포승줄이요,
삼 일 동안 열심이 갈고 닦은 마음공부 청정심은
천 년 만 년 살아 갈 귀한 보배요 삶의 밑천입니다.
늘..항상..언제나
땀의 진실을 믿으면서 열심히 부지런히
돈 많이 벌고 보람되게 소비하면서
어려운 이웃. 춥고 배고픈 사람들. 그늘진 곳을 소리 소문없이
보살피는 작은 부처..작은 예수..작은 등불이 되어 보세요.
그 등불은 세찬 비바람에도 꺼지지 아니하여
세상의 한기(寒氣)를 온기(溫氣)로 덥혀주면서
칠흑같은 어둠을 삭히는 희망입니다.
열심히 살면서 틈틈히
마음 다스리는 공부 게으르지 마세요.
인생 칠십년..참으로 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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