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멀리 가는 물

봄의화신 2010. 10. 11. 10:30

멀리 가는 물 / 도종환 ♧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렵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삭은 채
길을 잃은 물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길을 가지 않는가.

때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있지 않는가.

 

 

산처럼 바다처럼 / 이해인님

산을 좋아하는 친구야
초록의 나무들이
초록의 꿈 이야기를 솔솔 풀어 내는
산을 오를 때마다
나는 너에게 산을 주고 싶다
수많은 나무들을 키우며 묵묵한 산
한결같은 산처럼 참고 기다리는 마음을
우리 함께 새롭히자

바다를 좋아하는 친구야
밀물과 썰물이 때를 따라 움직이고
파도에 씻긴 조가비들이
사랑의 노래처럼 널려 있는
바다에 나갈 때마다
나는 너에게 바다를 주고 싶다
모든 것을 받아 안고 쏟아 낼 줄 아는 바다
바다처럼 넉넉하고 지혜로운 마음을
우리 함께 배워 가자

젊음 하나만으로도
나를 기쁨에 설레이게 하는
보고 싶은 친구야
선한 것 진실한 것 아름다운 것을
목말라 하는 너를 그리며
나는 오늘도 기도한다
산의 깊은 마음과 바다의 어진 마음으로
나는 너를 사랑한다

 

첨부이미지

 

즐겁고 행복한 휴일 보내시었는지요...?

살면서.. 참 슬픈일은
가슴을 갈라 마음을 꺼내어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이고

그보다 더 슬픈일은
마음을 꺼내어 보여 주었음에도
그것을 진정 몰라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살면서 이런 슬픈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환하게 웃어주는 미소를 품을 수 있는
힘찬 한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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