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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꽃 外

봄의화신 2012. 1. 5. 07:56

용서의 꽃 / 이해인 ♡         

당신을 용서한다고 말하면서
사실은 용서하지 않은
나 자신을 용서하기
힘든 날이 있습니다

무어라고 변명조차 할 수 없는
나의 부끄러움을 대신해
오늘은 당신께
고운 꽃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토록 모진 말로
나를 아프게 한 당신을
미워하는 동안

내 마음의 잿빛 하늘엔
평화의 구름 한 점 뜨지 않아
몹시 괴로웠습니다

이젠 당신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당신을 용서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나는 참 이기적이지요?

나를 바로 보게 도와준
당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아직은 용기 없어
이렇게 꽃다발로 대신하는
내 마음 받아주십시오

                      

 

당신을 함께 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 이 준 호 ♧


따사로운 햇살이 나의 몸을 비비며
떨어집니다
햇살 빈틈으로 바람이 살며시 불어 갑니다
나는 그저 눈망울만 깜박입니다

그리고는 입안 가득 햇살을 마십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날에
내가 살아 있음이 다행입니다

끝없는 평화로움 속으로
나를 밀어 넣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
당신을 함께 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내가 가진 세상을
당신에게 보여 줄 수 있어 다행입니다

스스럼없이 떠올려도 보고
목청껏 불러도 보고
아무런 얘기라도 건네도 보고
손 한 번 잡아도 보고

세상이 아름답다는 말도 한 번 해보고
이를 드러내고 웃어 보이기도 하고
다리를 마냥 떨어  보기도 하고

아름다운 세상 한가운데
당신과 함께 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내가 가진 세상을
당신에게 전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우리가 가끔 불행을 느낄때는
가진 것이 적어서가 아니라
따뜻한 가슴을 잃어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따뜻한 가슴을 잃지 않으려면
이웃들과 정을 나누어야 하고
행복은 이웃과 함께 누리면서
불행을 잘 견뎌내야 한다고 합니다

조금은 추운듯 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행복한 목요일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2011년1월5일 목요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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