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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띄우는 편지

봄의화신 2018. 10. 17. 06:48

 

가을에 띄우는 편지主向 ♥

그대 사모하는 그리움을 편지지 삼아
고독이 된 먹물을 풀어 무형의 언어로
어린 아이 귀에 대고 속삭이듯 다가갑니다.

한 줄 두 줄 곱게 써 내려가는 글씨들이
가을바람에 날려 어느 덧 그대 창가에 닿을 때
상념의 밤이 걷히고 소망의 새벽이 올 것입니다.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던 그 눈빛으로
봉투를 열어 무수히 떠 있는 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안부에 기뻐하는 그대의 얼굴이 선합니다.

한 줄기 슬픔은 흩날리는 바람결에 던져두고
반갑지 않은 괴로움일랑 햇살에 말려두면
삶은 언제나 즐거움으로 가득 차게 되겠지요.

황금빛 들녘을 바라보며 풍요를 꿈꾸던 농부처럼
작은 꿈들 모아 희망이라는 구슬에 꿰어 어여쁜 목걸이 엮고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길가에 서서 마주하고 싶습니다.

사랑이 울려 퍼지는 그대 마음에서
행복이라는 소담스러운 한 송이 꽃을 피웁니다.
가녀린 날들의 운치들을 벗 삼아 곱게 물들어 가는
가을 채색이 저녁노을에 반사되어 눈이 부십니다.

동공을 조금 열어 바라보는 먼 발치에 서 있는 듯한 그대
쪽빛 그을려 오므리는 보라 빛 미소지움이 아름답습니다.
그대의 가을이 가고나면 눈꽃 서린 편지를 띄우겠습니다.

 

단풍이 곱게 물들어가는 명소마다
절정을 이룬다는 소식이 들려 옵니다.
먼발치로 바라만 보아도 완연히 달라진 단풍색이
스산해진 바람결로 향을 날려 주네요.
하늘 맑고 높은 이 좋은 결실의 계절에
우리들의 마음도 풍요로워 지고 있습니다.

가을은 짧은 순간 지나가서
더욱 아쉬운 계절이기도 합니다.
하늘은 높고 코스모스 흔들리며
단풍도 점점 절정을 이루어가는 10월의 중반입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과 함께 건강 하시고
행복한 수요일이 되시기를 바래요.

2018년10월17일 수요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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