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상식]이건 몰랐지?

봄의화신 2010. 7. 2. 17:46

‘꼬르륵’ 소리는 마른 사람이 더 크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제때 끼니를 챙기기 힘든 순간이 많다. 그럴 때, 허기를 참는 것보다 더욱 고통스러운 건 ‘배꼽시계 소리’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순식간에 민망하게 만들어버리는 ‘꼬르륵’ 소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몸 속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의 존재에 대해 인식해야 한다.

일단 섭취한 음식은 이 내장들을 타고 내려간다. 그 과정에서 각자 고유의 리듬으로 꿈틀꿈틀 연동운동을 하며 음식을 소화시킨다. 이 기관들은 평소에도 끊임없이 움직이며 음식이 들어오기만 하면 소화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위가 비어 있을 때는 음식 대신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꼬르륵’ 소리가 나게 되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소리는 몸이 마른 사람일수록 더욱 크게 난다는 것이다. 일종의 ‘소음 차단벽’이 얇기 때문이다. 피하지방이 얇으니 소리가 더욱 잘 들린다는 사실. 이렇게 부지런히 움직이던 위도 열 시간 이상 음식물이 들어오지 않으면 소화 기능을 포기한다. 너무 굶었다가 먹으면 오히려 밥이 잘 먹히지 않는 이유가 그것이다.


야구선수들은 왜 껌을 좋아할까?

야구경기를 보고 있으면, 선수들을 클로즈업했을 때 하나같이 껌을 씹는 광경을 자주 목격한다. 경기의 긴장감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많이들 알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단국대 치대병원의 김경욱 교수팀은 사람들에게 10분간 껌을 씹게 한 다음 뇌파를 검사했다. 그 결과 기분 좋은 상태에서 생기는 알파파가 증가했음을 알 수 있었다. 껌을 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말이다. 게다가 껌을 씹는 과정에서 인슐린이 만들어지는데, 이는 뇌를 자극해 기억력을 좋게 만든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이 때문인지 야구선수,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언제나 껌을 씹으며 경기에 등장한다. 서울 지하철에서는 승무원들의 졸음 방지를 위해 껌을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 조심할 것은, 껌을 씹으면 몸 안에 공기가 많이 들어가서 가스 즉, 방귀가 잦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구두 뒤축은 왜 바깥쪽부터 닳을까?

구두 굽을 유심히 살펴본 이라면 알겠지만, 유독 바깥쪽이 많이 닳는다. 사람마다 걸음걸이는 다르지만 구두 뒤축이 닳는 현상은 거의 비슷비슷하다. 가장 큰 이유는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발의 생김새 때문이다. 발바닥 가운데 움푹 팬 장심은 걸을 때 땅에 닿지 않는다. 장심은 걸을 때 발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사람이 걸음을 내딛는 순간 체중은 발뒤꿈치에서 장심 바깥쪽을 거쳐 발 앞쪽으로 옮겨간 다음, 엄지발가락 부분이 땅을 박차면서 앞으로 나간다. 이를 천천히 떠올리면 체중이 발의 바깥쪽으로 쏠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늘 바깥쪽부터 닳는 것이다. 단, 장심이 충분히 패어 들어가지 않은 평발의 경우 체중이 발바닥 전체에 고루 퍼져서 구두 뒤축이 바깥쪽부터 닳는 일은 없다.


말을 잘하고 싶으면 손을 움직여라

제스처와 언어의 관계를 연구해온 미국 콜롬비아 대학 심리학과의 로버트 크라우스 교수는 달변을 원하는 이들에게 “말을 잘하고 싶으면 손을 움직여라”라는 해법을 내놓았다. 사람이 기억하는 단어는 평균 20만 개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여러 사람 앞에서 말을 할 때는 그 많은 단어들이 머릿속에서 뒤엉키기 쉽다.

그럴 때 자연스러운 손짓은 적절한 단어를 빨리 기억해내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언어와 제스처는 상호 보완적인 역할도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트 메라비언에 따르면, 사람들이 서로 소통할 때 상대방의 뜻을 이해하는 데 어휘의 비중이 7%, 목소리 톤 38%, 제스처는 55%를 차지한다고 한다. 즉,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있어 말 자체보다는 표정, 손짓, 말투 등의 영향이 더욱 크다는 것이다. 


라면은 왜 꼬불꼬불할까?

우리 생활 속 깊숙이 자리 잡은 국민 음식 ‘라면’. 인스턴트 라면은 1958년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이후 1963년에 우리나라로 건너왔다. 떼려야 뗄 수 없는 매력적인 맛 때문에 밤이면 더욱 강한 유혹에 시달리게 하는 라면의 트레이드마크는 바로 꼬불꼬불한 면발이다. 이 모양새에는 일종의 ‘공학적’ 계산이 깔려 있다. 먼저 보존상의 이유다.

라면의 보존 기간을 길게 하려면 기름에 재빨리 튀겨야 하는데, 그러려면 수분이 날아갈 공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꼬불꼬불하게 만들어 그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미관상의 이유도 있다. 면발이 곱게 펴져 있으면 머리카락이 연상되고 보기 나쁠 수 있다.

또한 꼬불꼬불한 모양새로 인해 잘 부서지지 않고, 부서져도 모양새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 참고로 라면 1개당 면발의 길이는 약 65cm이고, 75가닥의 면발로 구성되어 있어 총 49m에 달한다고 한다.


식물도 혈액형이 있다!

일본의 도호쿠 지방에서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수사관들이 피해자가 베고 있던 베개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피해자의 혈액형과는 다른 AB형 반응이 나타난 것이다. 이 혈액형의 주인은 바로 베개 속에 들어 있던 메밀껍질이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호기심 많은 과학자들은 혈액형 조사 방법을 식물에 적용해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약 10%의 식물에서 혈액형 반응이 나타났다. 상록수는 A형, 무와 동백은 O형, 줄사철나무와 꽝꽝나무는 B형, 메밀과 자두는 AB형이라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수혈이 필요한 O형 환자에게 무즙을 주입하면 괜찮을까? 식물이 혈액형 반응을 보인 것은 식물 속에 들어 있는 당단백질(탄수화물과 단백질이 결합한 복합 단백질)이란 물질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의 혈액을 구성하는 물질이 식물에게는 전혀 없기 때문에 ‘식물 수혈’은 불가능하다.


우리가 잃어버린 수많은 양말 한 짝의 행방은?

최근 일부 과학자들은 ‘양말 한 짝 분실사건’ 미스터리 가설을 발표했다. 이 가설을 세운 과학자들은 사건의 실마리를 양말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세탁기에서 찾았다. 세탁기의 건조 기능이 작동했을 때 발생한다는 것. 건조 기능을 누르면 뜨거운 열기가 나오면서 빨래 속에 숨어 있는 물 분자를 증발시키게 되는데, 그때 양말에도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 분자로 분해된 다음 세탁기 밖으로 배출된다는 것이다. 그 증거로 ‘호존’을 들었다. 홀(hole)과 오존(ozone)의 합성어로, 양말을 만드는 섬유 중 하나인 폴리에스테르 사이사이의 구멍을 채우는 오존을 가리키는 말이다.

과학자들은 세탁기 안에서 호존 농도가 아주 높아지면 양말이 분해되어 공기 중으로 사라진다는 가설을 세웠다. 물론 호존이 양말을 왜 분해시키는지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구멍을 채우는 물질이 강력하게 양말 사이로 파고들어 양말을 눈에 안 보이는 아주 작은 알갱이로 흩어놓았을 것이라고 추측만 할 뿐이다. 


튀어야 산다? 평범해야 산다!

이색적인 간판, 패션, 유머감각 등 남들과 다르게 보이기 위해 튀어야 산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튀는 얼굴은 어떨까? 독일의 심리학자 주디스 랭글로이스는 이 문제에 대해 사람들의 생각을 뒤집는 논문을 발표했다. 남자들에게 33장의 여자 사진을 보여주고,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고르게 했다.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인 한 명은 바로 32명 여성들의 얼굴 사진을 모아서 평균치를 합성한 사진이었다. 게다가 원래 사진에 평균치의 눈이나 코, 입을 합성해서 보여주면 원래사진보다 선호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는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다. 인간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예측이 어려워 경계하는 본성이 있다. 그러다가 점차 익숙해지면서 호감도가 증가한다. 평균적인 얼굴은 언젠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익숙함이 있다. 그래서 첫 만남부터 호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차만 타면 왜 잠이 올까?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역학그룹 연구팀은 저주파 소음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버스나 전철에서는 심한 저주파 소음이 발생한다. 저주파 소음은 우리가 직접 느끼진 못하지만 뇌를 비롯한 신체 각 기관에 영향을 준다. 이런 각종 소음 때문에 인체의 여러 기관이 균형을 잃고 졸음에 빠진다는 것이다.

이 외에 자동차를 탔을 때 쏟아지는 졸음은 실내 이산화탄소가 높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경북대 환경공학연구소에 따르면 2,000㏄급 승용차를 20분만 타고 있어도 실내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2,000ppm으로 높아진다고 한다. 그밖에도 차를 타고 움직이면 위치와 풍경이 쉴 새 없이 변하기에 정보입력에 혼란이 와서 두뇌가 일종의 파업을 일으키고 잠 속으로 달아나버린다는 설명도 있다.


전화 통화할 때 낙서를 끼적이는 이유는?

이에 대해 뇌신경 과학자들은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첫째로, 우리 뇌가 원래 그렇게 생겼다는 것이다. 뇌에는 도형이나 패턴 같은 영역을 담당하는 부분과 언어 정보를 담당하는 부분이 있는데, 전화는 온통 언어 정보다 보니 도형과 패턴을 담당하는 부분이 심심해져서 원, 선, 삼각형 등을 그린다는 것이다.

둘째로는 심리적인 이유다. 자기도 모르게 정신의 균형 상태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전화는 상대의 목소리만 듣게 되니 시각 정보와 청각 정보 사이의 균형이 깨진다. 즉, 보진 못하고 듣고만 있으려니 답답해서, 욕구 불만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낙서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