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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

봄의화신 2018. 10. 8. 06:48

 

가을 바람 / 성 도 ▧

파란 하늘에서
맑은 한 줄기 바람이 불어와
아무 말 없이 내 손을 잡는다
길 떠나자고..

입은 옷 그대로
자리 툭툭 털고 일어나
아무것도 지니지 않은 빈 손으로
바람 손을 잡고 길을 나서면

눈 시린 하늘이
가을 햇살과 함께 쏟아져
가만히 눈 감게하고
가는 여름 아쉬워
마지막 삶의 노래를 부르는
풀죽은 매미소리 들린다

마을 밖 길을 따라
들판으로 나가면
곱게 화장하고 살랑살랑 몸 흔들며
환한 웃음으로 인사하는 코스모스와

두 팔 휘저으며
일렁이는 벼이삭들의 군무를 지휘하는
눈 부릅뜨고 선 허수아비..

좁다란 산길로 접어들면
구절초 진한 향 들숨에 가득하고
알 밤은 토해내고

헤벌쭉 입 벌리고 매달린 밤송이와
장난스런 바람이 몰래 나뭇가지를 흔들면
통통 내 머리 두드리는 도토리..

초록빛을 잃어가는 나뭇잎
물끄러미 바라보다
짝을 찾는 산 새소리 들으며
가쁜 숨 몰아쉬며 산을 오르면

나무 하나 없는 산등성이에
세월의 흐름을 담은 내 머리칼 같은
은빛 억새 무리

산꼭대기에 올라
발 아래 가을을 바라보며
가쁜 숨 고르고 있노라면
바람은 살며시 내 손을 놓고
붉게 하늘을 물들이며
서산 너머로 사라지는 해를 따라간다

나만 노을 속에 남겨두고..

 

즐겁고 멋진 휴일 보내셨는지요?
너무나 맑고 청명한 하늘과 바람...
그리고 햇살에 감사하며
그 행복을 온몸으로 느껴봅니다.

창가에 앉아 커피한잔을 마시며
창문 너머로 바라보이는 밖의 풍경은...
아름답고 행복합니다.

새로운 한주도 생기넘치는 활기찬 한 주 되시고
일년 중 기온차가 가장 심한 시기
건강 유념하시고,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시간이 되시기 바래요.

2018년10월8일 월요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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