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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노래

봄의화신 2018. 11. 1. 06:47

 

11월의 노래 / 김용택 ▒

해 넘어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집니다
잎을 떨구며
피를 말리며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이 그리워
마을 앞에 나와
산 그늘 내린 동구길 하염없이 바라보다
산그늘도 가버린 강물을 건넙니다

내 키를 넘는 마른 풀밭들을 헤치고
강을 건너 강가에 앉아
헌옷에 붙은 풀씨들을 떼어내며 당신 그리워 눈물 납니다
못견디겠어요
아무도 닿지 못할
세상의 외로움이
마른 풀잎 끝처럼 뼈에 스칩니다

가을은 자꾸 가고
당신에게 가 닿고 싶은
내 마음은 저문 강물처럼 바삐 흐르지만
나는 물 가버린 물소리처럼 허망하게
빈 산에 남아
억새꽃만 허옇게 흔듭니다
해지고
가을은 가고
당신도 가지만
서리 녹던 내 마음의 당신 자리는
식지않고 김납니다

 

11월의 첫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새롭게 맞이하는 11월은 미틈달이라고 하여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달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하네요. 기온이 떨어지고 찬 바람이 우릴
시리게 할수록 포근한 정이 그리워지는 것 같아요.

마음의 온도는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식지 않고 전달이 되어 따뜻한 행복의 샘을
솟아나게 한다지요..저물어 가는 가을에
깊은 사랑과 우정으로 서로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줄 수 있는 우리가 되었어면 좋겠습니다...
새로운달에도 계획한 일들 차근차근 이루시고
삶의 곳간은 풍성하게 차고 넘치며.건강하시고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11월 되시길 바래요.

2018년11월1일 목요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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